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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생 1박2일(6/11~12) 여행후기

천 명호 2022-06-15 15:07 조회수406

이 글은 저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내용상 불쾌한 부분이 있다면 임의로 삭제하여도 좋습니다.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고)정원갑 소장님께 안부를 전하며, 잘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립습니다!


여행의 즐거움은 떠나는 당일에도 있겠지만, 떠나기 전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풍경일까? 미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출발할 때의 들뜸과 출발 했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 왔을 때의 아쉬움과 안도감은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이현 운동장에서 출발하여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금강습지에서 혼자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는 어르신을 만나 신청곡 연주를 들었습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하는 공감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년의 색소폰 연주자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어릴적의 순수했던 추억들에 잠시 빠져들기도 했지만

현대적인 상술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찍기는 좋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은파 호수공원을 산책하였습니다.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연 중에서 북군무는 압권이었습니다.

신명난다는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몸이 절로 반응 하였습니다.

비록 지역출신의 가수들이었지만, 노래 실력은 프로가수 못지 않았습니다.

우리 나라는 노래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진양포 해양공원에서 퇴역한 비행기,탱크,군함 등이 전시 되어 있었고

일제 강점기 시대의 뼈아픈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일본식 가옥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그 건물들을 보면서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하다는 '이성당'에서 빵(단팥빵, 소보루빵, 야채빵 등)도 구입 하였고, 펜션에서 맛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선유도 펜션 가는 길에서 만난 서해의 낙조는 정말 너무나 멋졌습니다.

해가 떠서 해가 지는 하루하루를 어느덧 육십년 가까이 맞이하고 있지만

차안에서 본 서해의 낙조는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장관이었습니다.

새만금 방파제에서 낙조를 보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래도 인생 낙조 였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펜션에서 아침은 햇반과 라면이었는데, 오효근 소장님이 끓여준 라면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적당량의 김치와 고추를 넣고 끓인 라면의 맛과 그 국물은

지금까지 사 먹거나 직접 끓여 먹었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선유도 유람선을 타고 바닷바람을 가슴깊이 머릿속깊이 쐬었습니다.

마음속에 쌓인 번뇌와 각종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 갈 수 있도록 아니

훨훨 날아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격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채석강 구경을 하였습니다. 물때가 밀물이라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티브에서 볼 때는 바닥으로 내려가서 구경하던데, 바닷물 때문에 내려가지 못 했습니다.

대신 길게 늘어선 방파제를 걷는 즐거움은 마치 바다 가운데를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셔보는 바닷내음도, 방파제 바닥에 그려진 그림들도, 수상레져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풍경들이었습니다.


능가산 내소사에 갔습니다.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매표소 입구와 내소사 내에 천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었습니다.

천년을 살고 있는 느티나무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습니다.

천년을 간직한 단 하나의 사랑은 있는지?

그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주고 있는지...

천년이란 길고 긴 세월에 기쁨과 슬픔은 있었는지?

슬픔이 있었다면, 그 슬픔을 어떻게 견디어 내었는지...


내소사에서 속세를 잠시나마 벗어 나나 싶었는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양(안의)에 위치한, 티브에도 나왔다던 유명한 순대국밥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피순대와 순대국밥을 사 주신 강현구 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는 관리소장의 일을 하면서, 고생한 나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는

선물(보상)은 무엇일까? 어떤 선물을 했었나? 생각 해 봅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같은 기수의 주택관리사로 만난 우리 5회생들과 함께 떠난

여행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여행!

이십삼사여년 동안 온갖 추억들을 함께 간직한 우리 5회생들!

앞으로 몇 번의 여행을 더 떠날 수 있는지 알 순 없지만

함께하는 그 시간만큼은 내가 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압도적인 행복인 것 같습니다.

함께여서 정말 고맙습니다.


1박2일 여행 일정과 현지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 주신 정일환 지부장님과

우리 5회생들이 편안하고 기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챙겨주시고 희생해 주신

이태동 회장님, 이미원 총무님께 다시한번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김 순철06/15 17:26

    멋진 수필같은 여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함께 올리셨다면 더 좋았을듯 합니다.

  • 노현정06/16 16:31

    오메~~~ 5회소장님들 즐거우셨겠네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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